
소자본 무인창업 아이템으로 '공유창고' 부상…관리 부담이 핵심
2026년 9월 7일

무인창업과 소자본창업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니창고 다락, 아이엠박스, 캐리박스, 알파박스 등 공유창고(셀프스토리지) 브랜드가 빠르게 성장하며 새로운 무인 아이템으로 언급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업계에서는 재고와 청소, 상시 응대가 필요 없으면서도 월 단위 정기 매출이 발생한다는 점에서 기존 무인 업종과 성격이 다르다고 해석하는 분위기다.
무인 업종은 그동안 무인 아이스크림점, 무인 세탁, 무인 문구점 등을 중심으로 확산돼 왔다. 다만 최근에는 사람을 두지 않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재고를 채우고 매장을 정리하는 일이 계속 발생하는 업종은 결국 점주의 시간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공유창고가 1인 창업 아이템으로 검토되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 이용자가 짐을 맡기면 방문 빈도가 낮고 계약이 수개월에서 연 단위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매달 고객을 새로 유치해야 하는 업종과 회전 구조가 다르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다만 계약 기간이 길다는 점은 그대로 관리 부담이 되기도 한다. 연장 결제 누락과 미수금, 만료 후에도 물품을 빼지 않는 계약이 쌓이면 무인 업종의 장점이 사라진다. 최근 공유창고 운영 솔루션이 정산 자동화에 초점을 맞추는 것도 이런 이유라는 설명이다.
아이엔지스토리가 공급하는 공유창고 전용 운영 솔루션 '캐빈파트너스(CABIN PARTNERS)'는 이 지점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회원 정보에 등록된 본인 카드로 결제일에 자동 연장 결제가 이뤄지는 정기결제를 기본으로 두고, 계약 만료 전에는 반출 또는 연장 결제가 필요하다는 안내 문자를 자동 발송한다. 만료일이 지난 뒤에도 반출하지 않으면 초과된 일수만큼 요금이 자동 계산돼 보증금에서 차감되는 구조여서, 점주가 개별 이용자를 확인하고 독촉하는 과정 자체를 없앴다.
현장 대응 부담도 원격으로 옮겼다. 점주가 매장에 없어도 원격으로 문을 열거나 출입을 제어할 수 있고, 무인 운영 중 발생하는 오류와 장애는 연중 원격 조치한다. 출입과 결제는 안면인식과 QR코드, 전화번호 인증 중 이용자가 고르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다른 일과 병행하는 1인 창업자가 매장에 상주하지 않아도 되도록 설계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계약과 응대의 수작업도 줄였다. 수기 서명 대신 전자계약서를 이용자에게 보내 서명과 보관을 온라인에서 끝내고, 이용자는 전용 마이페이지에서 이용 중인 창고 번호와 남은 계약 기간, 결제 내역, 전자계약서를 직접 확인한다. 할인은 점주가 마일리지와 쿠폰을 미리 발급해 두면 이용자가 적용한 뒤 결제하는 방식이며, 회원과 매출은 하나의 시스템에서 통합 관리한다.
초기 투자 규모에도 조정 여지를 뒀다. 임대 면적이 곧 매출이 되는 업종 특성을 고려해 키오스크는 7인치와 21.5인치 중 선택할 수 있고, 외부 컨테이너형처럼 키오스크 설치가 어렵거나 원하지 않는 경우에는 고객 전용 앱만으로 운영하는 것도 가능하다. 아이엔지스토리는 이달 캐빈파트너스의 iOS·안드로이드 앱을 출시했다.
아이엔지스토리는 작심스터디카페와 작심라운지 등 무인 공간 브랜드를 전국에서 운영하며 직영점과 가맹점 운영 경험을 축적해 온 회사다. 업계에서는 무인 스터디카페에서 검증된 정기결제와 출입 통제, 무인 응대 구조가 공유창고로 옮겨오는 흐름을 두고, 무인 창업 시장의 판단 기준이 초기 투자 규모에서 운영 시스템의 완성도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